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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쓰레기 문화의 집합 '록키 호러쇼'

현대 쓰레기 문화의 집합 '록키 호러쇼'

 

 

과장된 평가가 난무했던 뮤지컬 '록키 호러쇼' 그 현장에 가보고 나서야 그 평가들에 거품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싼 돈을 주고 본 뮤지컬을 이렇다 할만한 장점 없이 '록키 호러쇼'를 칭찬했던 블로그들과 달리, 연결고리는 몇몇 전공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결론에 이른 말로, 록키 호러쇼에게 가혹한 평가를 해보려고 한다.

 

 

 

 

 

 


(10월 10일에 막을 내린 록키 호러쇼 장소는 코엑스 아티움이었다) 
 

 

 

 

관람전에

 

늘 오리지널팀의 내한은 기대가 된다. 외국에서 넘어온 뮤지컬은 어찌 되었건 그 나라의 문화에서 생산되었기에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오리지널 팀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헤어스프레이와 같이 정말로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뮤지컬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오리지널이라고 하는 매력자체는 스페셜함이 있다.


록키 호러쇼는 한동안 국내에서 홍록기가 그것을 맡아서 진행해 와서 성공리에 진행되어온 바, 국내 록키 호러쇼에 대한 인지도가 커지면서 오리지널이 국내에 공연을 시도한 것이라 생각이 된다. 본인도 국내의 공연은 본적은 없지만 홍록기씨가 굉장히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소식은 관련된 사람들을 통하여서 들어왔던 터였다. 또한 사람들이 폭발력 있는 뮤지컬이라 하여서 또 하나의 명작을 만나게 된다는 설레임이 마음에 가득했다.


 

 


스토리

 

인트로는 좋았다. 사건의 발단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뒤는 스토리가 없다. 이성간 동성간의 섹스만 난무하고, 살인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며, 호러물로 시작했다가 외계인이 등장하는 SF로 끝나는 일관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위기로 가는 동기도 부족하고, 위기에서 주는 해결감도 없다. 나래이터가 의도적으로 동성애를 추구하도록 말하는 것은 굉장히 저질스러웠다. 록키호러쇼가 동성애를 주장하는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고, 그걸 모티프로 삼은 것도 아니며, 차라리 렌트에나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말을 안하겠는데, 나래이터가 내용과 상관없이 동성과 키스를 하는 장면은 역겨웠으며, 오리지널팀도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었으나 티를 안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록키호러쇼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정작 록키는 근육 자랑하고 섹스만 하다 끝난다.

 

 

 

  
(남여 주인공이 처음본 성의 주인과 성적인 관계를 즐기는 장면이다.) 

 

 

 

모든 예술가들이 일치하게 말하는 것 중에 하나는 음악이나 소설 등등 모든 것은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는 계획 안에서 쓰여져야 내용이 혼란스럽지 않다고 한다. 보통 소설을 쓸 때에 대부분이 실수하는 부분이 이러한 부분이다. 쓰다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결론과 타협하게 되면서 조잡하게 되는데, 록키 호러쇼가 딱 그러한 상태이다. 처음에는 록키를 중심으로 한 호러물의 이야기, 어두운 성에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를 하려다가 후반에서는 록키도 호러도 없는 양성애자와 섹스, 외계인들의 갈등 살인과 절망만이 결론이다.

 

대부분 리뷰를 살펴보아도 록키호러쇼 재미있었다고 하는 이유는 복장이 파격적이어서와, 록음악의 흥분되는 비트일뿐 다른 이유는 거의 없었다.

 

 



배경

 

배경은 거의 바뀔 일이 없어 고정이다. 밖의 신도 거의 없고, 성 안에서의 이야기가 대부분이기에 배경이 그닥 중요하게 보이지 않는다. 캣츠의 경우 고양이 서식지가 주제이기에 배경이 바뀌는 일 자체가 없는데, 오히려 그것들을 사용하는데 극대화를 보이는 반면 록키호러쇼는 어떤 특이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배경을 쓰는 것 같아, 효율성도 없고 상징성이나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

 

 


조명

 

돈주앙이라는 뮤지컬은 조명에 있어서 아마 최고가 아닌가 싶다. 조명으로 정말 섬세한 것 까지 표현하고 조명이 인물을 비추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품처럼 배경의 역할도 해준다. 조명 자체를 살리기 위한 뮤지컬이 아니었으니 록키 호러쇼에서 조명이 왜 그랬냐는 비판은 무리인듯 싶다. 그러나 정말 특별한 것이 없었다는 것은 특징이다.

 

 


음악

 

제목에서부터 왠지 그런 느낌이 풀풀 풍기듯이 록음악이 주류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록'스럽지는 못했다. 음악에 너무 많이 기대를 했었던 탓일까? 건질것은 타임 리프정도 밖에 없었다. 타임리프의 부분의 리드를 맡는 남자 집사가 뛰어난 가창력과 걸맞는 톤을 가지고 있어서 그나마 타임리프라는 곡이 살았지, 다른 곡들을 맡은 사람들의 가창력은 정말 아니었으며, 보통의 뮤지컬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음악을 내어놓았다.

 

 

 


(타임리프를 부르는 집사 :  크리스티안 레버콤)
 

 

 

보통 뮤지컬에서 음반이 판매되는 경우, 특히 오리지널팀의 음반의 경우 자산이라고 생각해서 사두는 본인인데, 이건 구입하지 않았다. 들을만한 가치도 없었고, 음악적으로 색다를 것이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차라리 최근에 관람했던 피맛골연가의 음악들이 훨씬 들을 것들이 많았다.

 

 


안무

 

차량이 이동할 때에 사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귀신 또는 어둠 역할을 했던 것은 인상적이었다. 그것 외에 특별히 안무란 것이 존재했나 싶을 정도였다. 다들 속옷을 노출하고, 남자건 여자건 몸을 훤히 드러내 놓은채 몸매만 자랑하지 안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게 정말 뮤지컬인가 싶은 이유이기도 했다.

 

 

 


(차량 이동씬이다) 
 

 

 

연기

 

가장 돋보인 연기는 관능적인 표현을 하는 여배우들이었다. 목소리의 끈적거림이나 몸짓들이 그것을 한층 돋보여줬는데, 대부분 연기라고 해봤자 자신들의 몸매 자랑과 서로를 유혹하고 좋아하는 것 밖에 없으니, 연기력을 논할래야 논할 수가 없다. 어설프게 장난감 총으로 위협해도 놀라는 사람도 없고, 죽는 연기도 우습고, 죽어도 슬퍼하는 모습도 정말 아니었다.

 

 



(록키 호러쇼에 '성' 존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성욕의 목마름만 있을 뿐이다.) 

 



전체적 평가


본인이 본 뮤지컬 중에 최악의 점수를 주고 싶다. 솔직히 국내 공연의 활성화를 위해서 소극장 공연이나 창작 뮤지컬들도 종종 찾아보는 편이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 완성도 있어 총망받을 것이라 보이는 공연들도 있고, 정말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공연들도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아마도 오리지널팀의 내한이고 커다란 공연장의 임대로며 이런 저런 수익성을 위하여 언론플레이를 많이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찬사를 받는 작품이라고 해서 관람했으나 솔직히 처참한 뮤지컬이었다. 완성도 있는 뮤지컬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비추한다. 그냥 비오는 날에 할 것 없어서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인터넷에서 끄적거리며 찾아 볼만한 정도의 완성도이니 그냥 막연히 아무 생각도 없어 보려고 한다면 보라.

 

뮤지컬은 음악, 안무,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문학적인 요소인 스토리가 그 안에 녹아나야 하는 종합예술이다. 그러기에 잘하면 정말 볼거리가 많고 화려한 예술이 되지만, 겁도 없이 덤벼들면 조잡하기만한 3류가 되기 가장 쉬운 예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러한 요소들의 개발이 미약하기만 하다. 음악이나 안무, 연기의 발전은 최근에 계속 연구 되고 있는 추세라 할지라도, 스토리의 경우는 아직도 미비하다. 과거 정말 예술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 국내의 명작들은 잊혀지고 정크푸드와 같이 정크문학들이 인터넷의 대중들의 인기를 얻으며, 그것이 예술인양 취급을 받는데, 아직 국내의 생산력도 문제이나, 그것을 소비하는 대중들의 전체적인 수준도 미비하기만 하다. 그러니 눈 앞에만 화려한 것에 '오~'하고 달려들 뿐이다.

 

정말 요소 하나하나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평가를 내리는 대중들이 최근에는 많이 없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그저 성적인 개방성을 따르지 않으면 구세대의 산물 같고, 개방성을 따르고 호의적으로 반응하면 마치 자기가 신세대인양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마 록키 호러쇼의 인기 거품은 이 두 가지로 기인한다고 본다.


이 뮤지컬을 보며, 실력없이 얼굴만으로 미는 가수가 어처구니 없는 앨범을 들고 나오게 하는 기획사가 문제라고 하지만 대중이 그것을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이 없는 것이 그러한 생산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최근의 가수들에 대한 지적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게한 뮤지컬이었다.

 

 


단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록키 호러쇼가 어떤 뮤지컬인지 알았다. 이젠 다시는 안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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