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캐릭터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의 캐릭터가 초반과 달라지는 것을 자꾸 느끼게 된다.
캐릭터라고 하는 것이 입체적 인물로 바뀌는 것도 재미있기도 하겠지만서도
무언가 색깔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우려가 된다.
아래의 사진은 등장 인물의 사진이다.
제일 많이 변하는 캐릭터는 역시 '이선준'보다는 '문재신' 캐릭터이다.
문재신 : 이유 있는 시대의 반항아
문재신의 캐릭터는 보통 무적의 캐릭터로 생각된다.
암암리에 정의를 행하는 그는 왜 번번히 다쳐서 성균관에 들어오는지 의문이 든다.
이런 의적 캐릭터는 싸움에서 이기고 승승장구하다가 막판에 한번 다치는데
왠지 나갈때마다 죽을까봐 걱정되어서 못볼 것 같다.
대체 함정인줄 알고 나가는 의미없는 투쟁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의 행동에 정의도 없고, 어떤 프라이드도 느낄 수 없다.
그리고 김윤희에게 연정을 가지게 된다 하더라도
보통 저런 캐릭터들은 잘 드러나지 않게 표현하기 마련이고
뒤에서 뒷 감당을 다 해주는 캐릭터로 보이는데
이번 남색 사건을 보면 여전히 정리되지 않음이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하인수 : 성균관의 간웅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는 멍청한 아버지와는 달리 하인수는 머리가 좋다.
초반부터 웃는 일이 없는 그는 진정한 분노 캐릭터?
지난번 경기 때에 직접 손을 더럽히는 자신의 원칙을 깨는데
왠지 이런 캐릭터의 막장 행동은 너무 빨리 나오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보통 주인공들에게 찾아오는 가장 큰 위기는 '절정'의 부분에서 오게 된다.
그것도 숙적으로 부터 오는 최후의 공격 '막장'에 치닫는 공격 때문이다.
그런데 하인수가 이미 자기 손을 쓰기 시작했으니
그가 어떠한 짓을 벌인다 하더라도 이제는 새롭지가 않다.
오히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서 매력적이었다.
하인수는 자신만의 날카로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매력인데
지금은 막장으로 상대에게 나아가느라 주변 사람들의 권면도 잘 듣지 않는 상황이다.
그리고 초선이 때문에 그가 많이 흔들린다는 점도
캐릭터와는 매치가 안되는 느낌이기도 하다.
구용하 : 모든 사람을 뒤에서 움직이는 능구렁이 캐릭터
나쁜 말로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의도하지 않게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모든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한 조정을 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지적으로 모든 것을 알고 가능한 힘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주연 캐릭터들 간의 분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분명하다.
이 캐릭터의 경우는 자신의 본심이 잘 들어나지 않는 캐릭터이다.
그러나 이번에 걸오가 함정에 빠져 들어가면서 그를 구하기 위해 본심을 들어내는데,
솔직히 이 경우에는 별로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오히려 앞에서는 능글맞게 아닌척 하지만 뒤에서는 모든 상황을 좋게 끌어가려는
그의 성격이 잘 보여지는 대목이라 할까나?
김윤희 :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허세 캐릭터
별로 좋게 말해주고 싶은 캐릭터가 아니다.
이 인물은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처음에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다르다.
처음에 이선준에게 시험장에서 보여주던 그녀의 기개는 어디 갔는지
입학 때부터 고개를 깔고 다닐려고 하는 의지는 대체 무어람.
시문을 남겨 세상 만사 모든 어려움을 겪어 보고 지고 사는 사람처럼 말하더니만
성균관에서는 영락없는 철부지 여주인공 캐릭터다.
분명 이선준과 견줄만한 지혜로운 캐릭터로 나왔으나
이제는 지혜롭기 보다는 눈치없고, 둔하고, 쓸모 없이 민폐만끼치는 캐릭터가 되었다.
과연 이 캐릭터는 얼마나 주변 캐릭터를 어렵게 만들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될까?
이선준 : 대나무 같은 전형적인 선비, 그러나 남색?
이선준의 말이나, 행동 대부분은 대나무 같은 전형적인 선비의 모습인 것 같아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없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러한 절재와 절제된 미소는 캐릭터를 잘 살려주는 듯 하다.
그런데 감정이 없다는 캐릭터가 김윤희로 인해서 너무 쉽게 흔들린다.
다른 어떤 드라마를 보더라도 어떤 작품을 보아도
캐릭터가 쉽게 자신의 성향을 바꾸는 경우는 등장하지 않는데,
이선준도 자주 바뀌는 느낌이다.
활을 쏘는 대회만 하더라도 곧은 의지의가 느껴져서 좋았는데,
남자를 사랑하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보통 이런 경우에 정보량의 차이 때문에 오해가 되는데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김윤식이 여자인 것을 안다.
하지만 작품 내에서 이선준은 김윤식이 여자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런데 그가 여장을 한 것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이 사실..
우리도 가끔 TV에서 여장하는 남자 연예인들을 보곤 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커밍아웃을 하던가?
조금 무리가 있는 변화가 아닌가 싶다.
성균관 스캔들의 캐릭터들은 너무 쉽게 변하고 움직이는 느낌이 있다.
초반에는 캐릭터 부여를 위해 노력을 하더니만
그 이후에는 당연히 캐릭터 때문에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일어나야 하는데
환경이 변하면 캐릭터가 너무 쉽게 변한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기획 횟수가 적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스토리 전개는 느린데, 캐릭터는 너무 빨리 변해서
무언가 설 기어가 안맞아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이 캐릭터들이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