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이 매력적인 영화 '적벽대전'
제갈량이 매력적인 영화
'적벽대전'
혹 드라나마나 영화를 보면서 어떤 캐릭터가 자신의 마음에 너무 들어서 그 배역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은 마음을 가져본적이 있는가? 드라마의 경우는 그 드라마가 끝날 때 까지는 그 배역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만, 영화의 경우 길어야 2~3시간이면 영화 속 인물의 이야기는 막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그 배역에대해서 향수를 느끼고 속편에 대한 강한 열망도 그 때문인 경우도 많다.
|
갑자기 왠 배역타령이냐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만, 오늘 영화의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있어서 주인공으로 등장시킬 것이 바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인물, 사건, 배경은 스토리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기본적인 3요소에 해당한다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 인물은 배경 위에서며 사건을 만들어가거나, 중심에서 이끌어가거나, 끌려가곤 한다. 배경과 사건이 있다 한들, 인물이 없으면 이야기를 표현할 수가 없다.
오늘 등장하는 사건은 조조가 커다란 전쟁을 준비한다는 점이다. 이 일은 촉나라와 오나라의 인물들에게 강하게 영향력을 미치는데, 오나라가 점령당하면 촉나라도 위기가 닥치게 될 것이다. 또한 오 나라는 강한 수군을 가지고 있으나, 조조가 이끄는 대군은 사실상 너무 어마어마 하여 절대절명의 위기이나, 최근들어 안정감을 누리고 있던 오나라는 전쟁을 기피하곤 했다.
잘생긴 조운의 이미지는 한국만 그런건가? 아님 미의 기준이 중국은 엄청 다른가?(여담) |
조조가 주는 긴장감은 유비가 있는 촉 나라를 중심으로 이끌어져 간다. 특별히 촉 나라에서도 제갈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사건은 조조가 일으키지만, 이 사건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이끌어가고 해결하는 사람은 제갈량이다. 제갈량은 너무 잘 알고 있듯이 당대 천재였다. 왕이 조언을 구하는 책사로써는 그만한 인물이 방통 외에는 없었다. 그 둘중 하나만 데리고 있어도 삼국을 재패할 수 있다는 말도 있었으니, 그의 능력은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제갈량하면 백면서생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집 밖으로는 잘 나가질 않아서 얼굴은 하얗고, 정중하게 옷은 차려입었으나 전쟁에 나갈 수는 없을 것같은 선비의 이미지 말이다. 제갈량의 역할을 맡은 금성무는 사실 그런 느낌은 조금 탈피를 한 듯 한다. 잘생긴 제갈량이란 왠말이냔 말이다. 옷이 화려하지 않는데 귀티가 나는 느낌이 있고, 어디선가 모르게 절개가 묻어나기도 한다. 또한 그의 확신에 찬 말과 행동에서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감도 느껴진다.
적벽대전에 맞서 오 나라와의 동맹을 이끌어가는데 제갈량은 스스로 자처한다. 제갈량의 실력을 알기 때문에 오 나라의 입장에서는 '이게 왠 떡이냐'하며 그를 책잡고 죽일 수도 있다. 그 호랑이 굴에 제갈량은 단신의 몸으로 홀로 떠나게 된다. 지혜와 용기가 있는 사람은 만명의 군사가 온다 하더라도 그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물씬 풍기니 제갈량의 모습을 통해 현대의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있다고 생각했다.
|
오 나라의 손권은 영화속에서 야망은 있으나 주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지금의 오를 만든 선대 왕의 뒤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때에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이나 손권으로써는 난감한 상황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전쟁의 결심을 위해서는 군사를 일임하고 있는 주유를 설득하는 것이 굉장히 중유한데, 이유는 주유의 지략도 제갈량 못지 않았기에 손권이 많이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재미있었던 것은 주유와 제갈량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이 만났을 때에 사실 어떻게 제갈량이 그를 설득할까 궁금했는데, 그들은 음악으로, 자신들의 연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친구가 되었다. 이 연주를 촬영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인 느낌이 있다. 서로 한번씩 연주를 주고 받으며, 방 안에는 대화 소리보다는 계속된 연주밖에 없었으나, 이미 관객들은 '아! 저 둘이 마음을 통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직접적인 설명인 '말' 100마디 보다는 저렇게 음악을 통해 간접적으로 마음이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예술적으로 잘 표현해 낸 것이라 설명해두고 싶다.
|
적벽대전1에서는 소규모 전투가 등장한다. 물론 소규모 전투라 할 지라도 대륙의 이미지에서나 소규모일 뿐이다. 이 전투는 육지에서 일어나는데 이 때에 각 장수의 멋진 활약이 돋보이는 듯 했다. 마치 제갈량의 모습에 가려져 있었던 지금은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의 모습 말이다.
아마 영화에서 전쟁을 가장 많이 그려내는 나라는 아무래도 중국이 아닌가 싶다. 중국은 드라마에서도 전쟁을 많이 다루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어설픈 그래픽이나 스토리가 있어도 전쟁을 보여주는 능력은 발군의 실력이어서 어떤 블록버스터 보다도 대대적인 전투신이 멋있게 등장한다.
비록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영화이나 전쟁을 영화답게 그려낸 가치있는 작품이라 소개하고 싶다.
유익하셨다면 추천을!
계속 글을 받아보길 원하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