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다.
부당거래 /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다
오늘 이수역 CINUS에서 부당거래를 보았습니다. 초능력자나, 레드, 불량남녀 등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이 있었지만, 어차피 다 볼 생각이라 시간대를 맞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원래는 레드를 보려고 했는데, 너무 밤 늦게 해서 말이지요. 그동안 못봤던 영화이기에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리뷰를 통해서 정보를 얻기 원하시는 분들과 저의 이야기를 듣기 원하시는 분들에게 나눠보려고 합니다. 우선 영화 내용의 전반이 설명될 수 있기에 보지 않으셨던 분들이나,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포스팅을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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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본건 이번이 두번째 인듯 합니다. 과거 학생때에 한번 보고 지금에서야 부당거래를 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감독이 류승완 감독이라기에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가, 최근 스토리가 가수 이야기와 현실의 부조리함으로 나눠지는 듯하기도 해서 부당거래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당거래에 대한 평가들도 상당부분 좋은 편이여서 관람하게 되었지요. 사실 저도 점수를 주자면 부당거래의 점수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가 주고 싶은 영화 "부당거래" 평점입니다.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가진 기술력은 솔직히 상당한 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늘 그런 기술이 돋보이지 못하게 하는 부분은 '스토리'에 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그걸 살려내지 못하는 영화들도 있었고, 그냥 유행따라 즐길거리 정도로 등장하는 영화들도 굉장히 많았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 영화들이 가장 약점이었던 스토리의 변화가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객들도 한국 영화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여겨집니다.
부당거래는 여러 사람에게 부당한 거래가 되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형사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동원하여 사건에 대한 연출을 합니다. 그 거래를 받은 사람에게는 당연힌 부당한 거래였지요. 형사 황정민은 그 안에서 범인을 범인으로 몰기 위해서 노력하고, 사건에 같이 손을 댄 검사 류승범도 정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황정민을 물먹이기 위해서 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사실 서로 힘싸움을 하기 위해서 파고, 파묻는 모습을 보면 정의는 존재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한 거래만 존재할 뿐이였죠.
서로가 서로의 약점으로 물고 뜯는 형사 황정민과 검사 류승범 |
이 사건에 황정민이 시작을 한 것도 이미 부당한 거래가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대통령까지 등장해서 성폭행과 살인에 대한 용의자를 잡으라고 명령이 떨어졌고, 그것은 경찰의 촌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대통령 앞에서 매일마다 사건에 대한 수사를 보고해야 하는 마당에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도 없고, 연줄도 거의 없는 황정민은 이 수사를 맡는 가장 적임자였습니다. 그래도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노련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이죠. 일을 맡겨서 잘 되면 승진해주면 되고, 안되면 가지치기 해서 없던 일처럼 넘어가면 되었기에 경찰 쪽 입장에서는 황정민을 움직이는 말로 적격이었습니다.
그리고 황정민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승진을 위해서 무조건 해결해야 했던 대국민적인 사건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덮기 위해서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문제는 커져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덮기 위해서는 더 큰일이 벌어지고 결국 그것은 황정민의 목을 조르게 하는 상황이 오게됩니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식을 아는 누군가를 죽여야 하고, 관련된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증거를 남기고, 아는 사람은 쫓기고 죽고,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하고 죽고, 마치 작은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서 더 큰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물이 엎질러진 후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죠.
형사를 맡은 황정민은 연출된 이 결론이 밝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뛰었다면, 그를 물 먹이고픈 검사 류승범은 그의 뒤를 파헤칩니다. 그리고 그가 하는 행동에서 정의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더 중요하죠. 모든 권력들을 꿇게 할 수 있다는 검사라는 이름으로 모든 사람들이 벌벌 떨게 만듭니다. 결국 황정민도 그 앞에서 기게되는 상황이 오곤 하죠. 하지만 나중에는 불의함이 밝혀져도, 검찰에서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도 있다는 식이고, 다른 사건을 터트려서 너를 무마시켜주마 하는 식이었습니다. 참 씁쓸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이득을 위해서 물고 물리는 영화 |
하지만 더 부당했던 것은 잡아서 연출이라고 생각되었던 범인이 사실은 진범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밝혀졌을 때는 이미 황정민도 갈만큼 간 상태였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들은 그 일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자신을 타협하고 주변 사람들을 희생하는 거래를 해왔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누가 죽어도 아무렇지도 세상은 그냥 흘러가고 과거의 소식으로 흘러갑니다. 정말 인생의 부당함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영화라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대물의 영상 중에서 서혜림이 남편이 죽고 세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는 것을 보며 속상해하지요. 부당거래는 한 사건을 둘러쌓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피해를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과거로 지나갑니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말입니다. 가정도 없던 황정민은 자기 아랫사람들도 잃고, 그의 죽음은 하나의 수사거리로만 남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100% 사실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100% 거짓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런 영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늘 선거 때면 "그 놈이 그 놈같다"라고들 했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정말 진실인가? |
아이들은 세상이 아름답다고 배우고, 학생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어른이 되어서는 세상의 쓴 맛을 배운다고 하는데, 이상과 현실이 다른 세상이 아니라, 이상이 현실이 되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올포스트 칼럼니스트(문화부) '연결고리'
기사 전문 : http://olpost.com/v/5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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