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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유재석에게만 있는 것

OLPOST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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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유재석에게만 있는 것



다년간 마케팅 조사회사 리스피아르 개그맨 인기 조사 결과 조사에 개그맨들의 인기 순위가 집계되었다. 그 순위에 의하면 2003년도 상반기까지 유재석은 MC순위에도 들지도 못했다. 당시 1위는 신동엽이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유재석은 MC로써 순위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듬해 2004년에는 그의 인기는 1위를차지, 한번 김용만에게 1위를 내준 것 외에는 지금까지 계속 1위를 해오고 있다. 과연 그는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을까? 그에게는 남들에 없는 특별한 것이 있는걸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보려 한다.


  

 





일년에도 몇번씩 프로그램은 바귄다. 공영방송이든 민명방송이든 봄, 가을로 개편이 되며 시청률을 끌기 위한 새로운 아이템을 내어놓곤 한다. 시대가 가면 갈수록 빨라지고, 빨라지면서 사람들의 코드나 의식구조도 많이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옛날에는 라디오, 지나서는 TV, 시간이 지나니 인터넷이 발전하고 이제는 VOD서비스에 DMB까지 미디어의 소통구조는 계속해서 변화되고 있다. 이제는 지하철만 봐도 MP3던 DMB던 무언가 하나를 들고 있지 않은 경우를 보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사람은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데 질려한다. 그 질림은 시청률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곧 프로그램의 폐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바뀐다 하더라도 그것을 진행하는 사람이 같다면 다른 것은 없다. 유재석은 계속해서 여러 방송사의 메인 예능을 담당해오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보통 MC면 진행을 잘하고 즐겁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말이 틀린 말인가? 그렇지 않다. MC의 경우 프로그램의 전체를 진행을 하며 프로그램이 전달하려는 바를 시청자에게 준다. 그것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재미까지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 예능 MC의 기본적 자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너도 나도 MC를 자처하며 등장하고 있다. 예능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이경규, 최근 유재석과 쌍벽을 이룬다고 평가가 되고 있는 강호동, 늘 명품 MC로 대우 받았던 신동엽, 2인자의 캐릭터로 굳건한 박명수 등등 지금은 다 이름을 나열하고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예능의 MC로 등장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MC로써의 특징들도 각양 각색이다. 하지만 한가지로 정리를 하자면 본인들이 웃기다는 것이다.


최근 예능 MC들은 시청자들에게 '웃긴 사람'이라 평가가 되는 사람들이다. 막말 진행으로 떠오르던 김구라는 이제 그의 말이 자신만의 독특한 예능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명수도 비슷하다. 막말도 막말이나 김구라가 스마트한 면이 있다면 박명수는 모자란듯한 느낌이 매력으로 오고 있다. 신동엽은 준수한 외모에 속된 말로 '깐족'거리는 가벼운 느낌이 그의 진행의 방식이다.


최근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는 패널로 어떤 사람을 세우고, 게스트를 어떤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것일지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작가나 연출 담당이긴 하나) 해피투게더를 보면 가끔 이해가 안되는 경우들이 있다. 4명이 게스트에 초대되면 2명/2명 아는사이이거나, 3명/1명 아는사이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가끔은 토크의 주제도 왔다갔다 하는 면을 보기도 하는데, 영화를 찍거나 앨범을 내거나 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이해가 되나, 지금은 잊혀져가는 사람들이 게스트로 나오는 경우에는 참으로 특이하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인기가 많은 사람을 MC옆의 패널로 세운다. 아니면 인기가 많은 게스트, 말이 많은 게스트를 대거 출현시켜서 그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곤 한다. 그러나 놀러와나 해피투게더의 경우 그러지 않은 때가 더 많다고 보인다. 그리고 가끔은 정말 이 출연자는 어떤 때에 웃어야 할지 몰라서 TV를 보며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재미있다는 평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올 정도이다. 대체, 무엇인가?


본인은 스스로가 잘하는 것은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MC혼자 이리뛰고 저리 뛰는 것은 임기응변이기 때문이다. 잘 할수 있는 사람을 배치하여 끌어내 주는 MC는 좋은 MC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에 따라 컨디션도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을 통솔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될 것 같은 사람들을 데리고도 조절하여 되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은 그야말로 탁월한 MC이다.


 



무한도전이 자체 팬미팅 행사를 벌였을 때의 일이다. 각각의 멤버가 준비된 팬미팅 장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에 박명수에게 어떤 팬이 질문을 던졌다. "박명수에게 유재석이란?" 그러자 박명수는 이야기했다. "저에게 있어서 웃기는 것이란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 사람은 못당하겠구나 싶었던 사람이 하나가 있는데, 유재석입니다. 걔는 내가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위에서 조절해줘서 더 웃기게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이 말에 유재석이 MC로써 탁월한 이유라고 본다.


그는 사람을 적절히 배치하는데 있어서 끝나는 사람이 아니다. 그날따라 좋은 무기가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은 당연히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인생사 살다보면 내 손에 유리한 무기가 들려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내가 잘 나갈 때도 있고 버려질 때도 있는 것이다. 연예인은 인기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다. 인기가 있을 때에는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인기가 떨어지면 시청자들은 그들을 언제 봤냐는 듯이 잊어버리곤 한다. 그것이 나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잘 나가던 연예인이 인기가 떨어졌을 때의 그 아픔을 유재석은 이해하는 듯 하다.


 

팬미팅 때에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는 유재석



유재석도 그날 팬미팅 때에 그런말을 했다. "한번은 일이 너무 안풀리고 프로그램이 너무 안될 때에 간절히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저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노라고. 그리고 그 때에 그 모든 것이 내가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에 그 어떤 고통이 와도 원망하지 않겠노라고.." 어려운 시절을 겪는 것을 누군 안해보겠는가? 하지만 그 어려운 생활을 겪는 사람들의 행동이 모두 선하지만은 않다. 어떤 사람은 내가 어려웠으니 잘살아야해! 하면서 달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어려웠으니 남이 어려울 때에 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유재석은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MC이다. 단순히 인기를 위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다. 그 인기를 더 누리기 위해서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다. 늘 입버릇처럼 "우리가 받은 것을 돌려드려야 한다."라고 아이스크림 하나 얻어먹어도 그 값을 꼭 계산해 내고야 마는 그 사람은 시청자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아닌 사랑을 주려 하는 사람이다. 그는 선배건 후배이건 지금 잘 나가면 박수를 쳐주고, 잘 안나가면 자신의 옆에 두어 힘을 주는 사람이다.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혼자 눈시울을 붉혔던 때가 있다. 몇몇 사례를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김숙이나 김영철은 해피투게더에 잘 나온다. 김숙의 경우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난다 김'으로 이름을 날렸다. 김영철의 경우는 더 심하다. 한때 그의 성대모사와 정치 패러디는 정말 최고였다. "미안합니다."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들은 요즘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위에는 김숙, 아래는 김영철이다.


김숙의 경우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하는데, 유재석이 프로그램이 재미있게 녹화가 된 후에 전화를 한다고 한다. "이번에 여행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라." 출연이 없는 김숙이 이번에 재미 있었으니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보라는 것이다. 김영철의 경우도 한번 터트리고 나면 3~4회 정도는 다른 프로그램에 등장한다고 유재석은 자신이 모니터링한 내용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


본인은 유재석과의 몇몇 대화를 보면서, 그가 현재에 잘 등장하지 않는 사람들을 얼마나 아끼고 그들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얼마나 열심히 돕는가 생각했다. 만약 유재석이 아니라면 그들은 다른 프로에서 말도 못하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채 뒤편으로 사라져만 갔을 것이다.


 
화려함 뒤에는 어두움도 있는 법


앞서 말한 것 처럼 유재석은 사람을 생각하는 MC이다. 나는 그 따듯한 마음씨가 너무 감동이 된다. 가식적으로 맨트를 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보면 그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보인다. 무한도전을 보면 가끔 멤버들이 속내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노홍철의 경우와 길이 했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어느날 노홍철이 무한도전에서 예능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던 때에 유재석은 방송 분량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유재석은 "비가 더 많이 와야 하는데, 그래서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라고 했다고 한다. 누구나 몸이 편하기를 원한다. 나는 이 말에서 가식이 아닌 진정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담길 원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보았다.


길의 경우는 뉴욕에 갔을 때의 일이다. 유재석과 길은 배가고파 밤에 먹을 것이 없을까 찾으려 돌아다녔는데, 그 때에 몇몇 감독님께서 밤새 일을하다 파카를 덮고 새우잠을 자는 것을 보며 길과 유재석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우리 정말 더 열심히 촬영해야 한다." 그렇게 쉽지 않게, 최선을 다하며 시청자에게 즐거운 웃음을 드리기 위하여 유재석은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속 이야기를 나눠준 멤버



보통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들은 편하게 돈 벌어 먹고 산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인기를 부러워 하는 많은 어린 친구들은 개그맨이나 가수, 연기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 앞에 화려함만 보고 말이다. 하지만 분명 그들이 삶도 어려움은 있다. 세상천지에 어느 직업이 편하단 말인가?


하지만 어느 직업을 가졌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란 쉽지 않다. 유재석은 남을 배려하며 지금까지 왔다. 힘든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어떻게든 그 사람에게 용기를 주려고, 그 사람의 말이 웃긴 것이 되게 하려고 자신이 더 크게 리액션을 하고 더 크게 웃어준다. 유재석에게 프로그램마다 잘 붙은 자막은 아마도 "이걸 살려내는구나. 역시" 이다.


그는 살려내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요즘은 뜸한 사람들이 게스트로 나오면 기대가 된다. 과연 그가 이 사람의 재미있는 부분을 어떻게 전달해 줄 것인가? 이 사람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하고 말이다.


 



나는 유재석을 좋아한다.

왠지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사람을 생각하는 진심이 묻어나는 것 같고, 그 따듯함을 전달 받는 것 같아 좋아한다. 부디 이런 마음을 잘 간직하여 많은 사람들을 웃게해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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