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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의 연결고리/리더쉽in선덕여왕

선덕여왕 1화 - 진흥왕의 호랑이 무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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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화에서 보여지는 리더쉽
진흥왕의 호랑이 무용담


리더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많은 생각을 해보라고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추천한다. 선덕여왕을 보며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어떠한 모습의 리더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물음들이 던져지기에 리더상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드라마인듯 싶기 때문이다.

오늘의 경우 첫화부터 화두가 되는 진흥왕의 '호랑이 무용담'으로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호랑이 무용담은 단순한 무용담이 아니라,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1) 진흥왕의 진정한 후계계승은 누구인지 2) 어떠한 리더상이 후계자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1. 진흥왕이 호랑이에게 팔을 물린 사건


내러티브에서 진흥왕은 자신의 동무를 죽인 호랑이에게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호랑이는 진흥왕의 동무를 죽이고는 진흥왕의 팔까지 물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때에 진흥왕은 사진의 소엽도를 들고 있었고, 그 물었던 팔을 빼지 않고 더 깊숙히 넣어 호랑이의 숨통을 끊어놓았다고 회상한다. 아마도 팔을 뺐다면 자신의 팔은 끊어졌을 것이고, 그 위기의 순간에 팔을 집어 넣은 것이 중요한 선택이었음을 말한다.


2. 진흥왕에게 있어서 호랑이는...

'군왕은 호랑이에게 물린 팔과 같다. ... 때때로 호랑이는 백제, 고구려, 귀족이었다.'
여기서 진흥왕은 호랑이를 인간이 넘어야 하는 위기의 순간, 또는 가로막는 벽으로 대입하여서 미실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또한 이 벽은 그저 넘어설수 없는 넘사벽이 아니라, 늘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고 적절한 선택으로 그 위기를 넘어서야 하는 결단을 필요로하게 하는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백제나 고구려는 늘 신라를 넘보려고 하는 적이었으며, 귀족은 늘 내정을 자신의 이익으로 망쳐놓는 미꾸라지 같은 족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흥왕의 이야기를 듣는 수 많은 사람들은 팔을 물고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호랑이 같은 존재들을 생각했을 것이다.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수 많은 어려움,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중요한 것은 리더의 자리는 늘 넘기 어려운 위기의 순간이 닥쳐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이 내러티브에서 직접적인 연관일 것으로 보인다.


3. 무엇으로 호랑이를 쓰러뜨릴 것인가?


진흥왕이 수 없는 호랑이가 달려들 때에 어떻게 이겼을 것인지 물어보자. 미실은 진흥왕을 칭찬하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용기와 담력이라 하니 진흥왕은 오히려 장수들이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명민한 판단력이라 하니 오히려 진흥왕은 자신이 살아오며 수없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천운으로 여기시냐 물으니, 군왕치고 하늘의 운과 명을 받지 않은자는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언제사 사력을 다하는 성정이냐 물으니 아니었다고 잘라낸다. 그리고 대답을 말하길 "사람이다."

'사람이다. 호랑이와 처음 싸울 때에는 혼자였으나, 그 일 후에 자신보다 자신을 더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후에는 100명이 자신과 호랑이를 맞써주었고, 그 다음의 호랑이에는 더 많은 사람이 맞썼다. 용기, 운이 따르는 자, 명민한 판단을 하는자 모두가 자신과 함께 호랑이와 맞써주었다. 천하의 주인은 하늘이 아니라 사람이 내린다.'


사람을 얻는 리더

진흥왕의 말처럼 자신보다 용맹함이나, 민첩한 지혜, 천운을 가진자는 많이 있다. 그 말을 뒤집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위기의 순간에 그것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 보다 더 뛰어난 것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옆에 있었고 같이 호랑이와 맞서 싸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 리더들은 본인의 뛰어남만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신보다 다른 부분에서 뛰어난 사람은 존재한다. 말에 뛰어난 사람은 의외에 사람을 챙기는 손이 약하거나, 사람을 찾아다니는 발이 강한 사람은 생각하는 것이 부족하는 등 자신에게 강점이 있다면 반대로 약점도 존재한다. 그래서 리더는 늘 겸손하게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의 손과 발의 역할을 해줄 사람들을 두려고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자신이 뛰어나다 해도 혼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 손은 두개, 발은 두개라는 물리적 한계 때문이다.


진정으로 자신 옆에 사람을 두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당신이 리더라면 호랑이를 만나기 전에 당신과 함께 싸워줄 사람을 옆에 두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리더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올포스트 칼럼니스트(문화)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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