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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의 연결고리/리더쉽in선덕여왕

선덕여왕을 통해서 본 허수아비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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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속 진평왕
허수아비 지도자




선덕여왕은 다른 드라마들과는 조금 다르다. 역사 자체를 사실?에 가깝게 전달해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드라마의 소재인 '러브라인'을 그리고자 함도 아니다.
선덕여왕이 가진 가장 큰 주제는 어떤 지도자가 '진짜 지도자'인가를 말하고 싶어한다. 이미 권력의 중심인 미실과 권력을 잃은 덕만 사이의 지도력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차이저을 가지고 있는지가 부딛히면서 재미를 낳는다.


그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전에 신화적 출생사를 다루면서 진평왕에 대한 생각들을 조금 나눠 보고자 한다. 진평왕은 드라마 속 선덕여왕의 아비로써 어린 나이에 왕이 된다. 하지만 이미 권력을 잡고 있는 미실 세력에게 눌려서 국정의 그 어느것도 자신의 마음대로 못하는 사실상 껍대기?뿐인 허수아비였다.



(드라마속 이미지)
 

황후를 강제로 납치 살해한뒤 (이 상황에서는 미실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진평왕의 아내로 들어가 황후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모든 국사의 최고 결정기구인 화백회의 조차도 미실의 손아귀에 있어서 진평왕이 벗어날 방법은 없는 듯 하다.

정말 싫은 것은 자신과 배척 새력인
미실 세력 앞에서 그 어느것도 하지 않는 진평왕이다. 그저 '그대들의음대로 하시오!'라고 호통만 치고는 자신이 말한 말에 있어서 아무런 책임도 지지 못한다. 설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되겠다고 고사를 놓는 것도 아니라 그저 상황 속에서 화만 낼 뿐 어떻게 바꿔보고자 하는 모습은 전혀 없으니 그저 지나가는 개도 만만하게 볼 왕이다.

어렸을 때 왕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를 배우고 세상을 배우면서 그런 것은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다고 하나
자신 앞에 있는 환경에 순응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것에 대해 짜증만 일삼는 것은 정말 지도자로써 실격인 사람이라 생각된다.

지도력에 있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진흥제가 이야기 한다. 어떤 사람이 미실의 사람인지, 덕만의 사람인지가 굉장히 중요한 포커스인데,
진평왕은 사실 끝까지 덕만의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된다. 덕만이 죽음의 위기에 몰려도 말이다. 그저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만 할뿐이다. 모든 것을 천운에만 맡기는 것인지 참으로 한탄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대는 말 중에 '미안해 어쩔수가 없었어.'
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다. 그러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그럴 수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는 말이다. 사실상 이 말에서 가장 큰 요인은 '상황'이고 그것을 결정하는 '나'라는 사람은 자신의 의지를 넘어선 문제였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이 말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가장 무책임한 말 중에 하나이다. 본인도 가장 하지 않으려는 말중에 하나이다. 물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건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 어떤 사람이 신이 아니고서야 자신의 뜻과 계획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 말은 사람이 사는 세상에 대부분의 문제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음을 회피하고 싶은 이들의 '핑계'이다.

대부분의 세상의 문제는 자신의 의지만 있었다면 풀어갈 수 있는 문제
이다. 아니 애초에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다만 자신이 모든 결정의 주체가 되면서 따라오는 책임을 현대인들은 회피하고 싶어할 뿐이다. 그래서 그것은 어쩔수 없었다기 보다는 그저 핑계로 전락하는 것이다. 미안함도 말뿐이요, 다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그에게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문제는 그것이 지도자에게 일어나면 더 큰 문제이다. 진평왕처럼 자신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쩔수가 없었다.'라고 말을 하는 왕을 누가 의지하며 누가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지도자는 전쟁에서 '나가서 싸워라!'고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진두에 서서 '나를 따르라!'고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문제 앞에서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을 지려는 마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
얼마나 많은 지도자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모든 것을 피하고자 하던가? 문제만 생기면 사표를 내고 조용히 숨어 욕 먹는 일을 피하려고 하는 요즘의 지도자들을 보며 한탄스럽다. 결자해지라는 말의 모든 것의 해결은 '사퇴'일 뿐인가? 정말 싫은 사람이다.

참으로 지도자가 그리운 세상이다.

 



올포스트 칼럼니스트(문화)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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