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아이돌
동방신기의 해체
요즘은 가수가 되는 것이 대세인 시대가 온 것 같다. 드라마에서도 가수가 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예능에서도 가수를 뽑는 과정을 그려내어 시청률 끌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제법 노래방에서 나름 돋는다는 친구들은 죄다 오디션을 보던지, 아니면 공개된 방송에 지원한다던지, 아니면 UCC를 통해 자신을 알린다던지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보려고 한다.
이렇게 가수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력있다고 말할 만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기획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힘든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아이돌이면 비주얼도 있어야 하고, 어느정도 노래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아야 하니, 연습생으로 키우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비용이 들겠구나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한 기획사가 한 솥밥을 먹으며 살아보자고 준비한 그룹이 해체가 된다는 것은 가수 본인으로써도 기획사로써도 정말 안타까운 마음일 것이다. 솔직히 그것을 보는 팬들의 입장은 더욱 그럴 것이고, 팬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것은 마찬가지..
이번에 동방신기를 보면서 내가 SM의 사장도 아니고 동방신기의 일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련된 사람도 아니지만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다. 그냥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 이번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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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HOT가 해체를 선언했을 때 나는 아직 어릴 때였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어느 것이 잘못된 것인지 구별조차 하지 못하는 때였다. 뭐 지금도 나이를 조금은 먹었지만 그런 지혜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에 조차 멋진 그룹이었던 HOT의 해체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내가 팬이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근래에는 문희준도 복귀하고 토니도 복귀하면서 자신들의 속내를 열어놓긴 했지만, 솔직히 나는 아직도 무슨 문제로 인해서 이들이 서로 상처를 받고 갈라섰는지 모른다. (사실 방송에 공개된 내용이 그들이 갈라선 이유의 전부라고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사람 사이는 언제나 복잡한 것인데?)
아마 문희준이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되어 방송에서 하는 이야기를 했던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솔직히 마음이 움직였던 적이 있었다. 그 말은 그랬다. 한참 HOT가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에 자신의 인기는 전체 인기의 1/5라고 생각을 했고, 그들이 갈라서는 순간 그것이 아니라 팬들은 HOT 5명이 모여있을 때 사랑했던 사람들임을 발견하고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배 가수들에게 지금 인기가 있다고 스스로 자만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문희준 그가 교만해서도 아니고 이제는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뼈 아픈 경험을 한 사람이 말하는 진심이라고 느꼈었다. 토니도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때는 오해하기에 충분했을지 모르나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동방신기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현존하던 아이돌 중에서 가장 실력이 있는 그룹이었다. 비주얼이 되면서, 실력도 있으면서, 5명의 보이스가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룹을 만들려면 대체 얼마만큼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지 솔직히 알기나 하는가? 나도 모르지만 가끔가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그렇게 훈련시켜 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정도는 알고 있다.
동방신기 본인들도 그렇게 힘들게 커왔을 것이다. 그리고 기획사에서도 그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대중을 얼마나 즐겁게 해줄 수 있을지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스스로의 노력들과 본인들의 꿈을 저버리는 이 해체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얼마전 토니의 복귀 |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이제는 영광스러운 위치를 얻게 되면서 이제는 어쩌면 서로가 손해보고 싶지 않은 마음들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지금의 HOT 멤버들이 등장하여 이따금씩 하는 말을 보고 귀기울여야 한다. 지금 당장은 엄청나게 중요해 보이는 문제인 것 같고, 정말 상대방이 나쁘다고 생각만 할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말 부질없는 다툼이란 것을 발견할 거라고 말이다.
SM은 그렇게 힘들게 키워놓고 HOT를 잃어버렸던 경험을 또 하려고 하니 내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 동방신기 멤버들도 앞선 선배들이 그렇게 힘든 시절을 겪어왔는데, 그것을 똑같이 걸어가려고 하니 어떻게 이 답답이들에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왜 서로의 입장만 이야기할까? 왜 잘해보려고 화해해보려고 노력보다는 "난 이게 맘에 안들어",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만 할까? 기획사가 테러를 당한 것도 아니요, 동방신기 누군가가 사고로 죽은 것도 아닌데, 그냥 이렇게 영향력있다고 생각된 한 그룹이 해체되는 것을 나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으니, 어이쿠 안타깝기만 하다.
문제가 등장했으니, 어느 분명 누군가의 실수는 있다. 누군가의 잘못은 있다. 하지만 세상만사 한쪽만 잘못한 경우는 분명 없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잘잘못이 아니라 또 다시 멋진 팀이 해체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HOT의 멤버들이 지금까지의 시간을 지내오면서 아팠던 이야기들을 할 때에, 왠지 동방신기 아이들도 힘들고 가슴앓이를 할꺼 같아서 그냥 사람과 사람으로 그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슬펐기 때문이다.
왠지 동방신기가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고는 하나, 그들이 노인의 현명한 지혜를 가진 것도 아니고 아직은 어릴 뿐이다. SM이 국내 최고의 기획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본인들만의 생각이 절대적 진리는 아니다. 항상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말을 한마디 하기 전에 어떤 것이 지혜로운 방법인지 3번만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싸우고, 다투고 휙 이렇게 행동하고, 훅 저렇게 말을 하지 않았음 좋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복하거나 그러지도 않았음 좋겠다.
지금에 와서 화해하고 다시 동방신기의 부활?! 이런걸 기대하기 정말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생각은 하나, 이제는 다툼을 멈추고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고 축복해주었으면 좋겠다.
안타깝다.
분명 후회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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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두에서 말한 것 처럼 저는 HOT의 팬도 아니며, 동방신기의 팬도 아닙니다. 그리고 어느 한 쪽을 비난하려 한 점도 없고 다만 안타까운 심정을 토한 것 뿐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