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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한도전에 감동하는 진짜 이유..

우리가 무한도전

감동하는 진짜 이유..


이제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1월달의 새로운 결심들은 이미 옛것이 되어서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또 다른 한 해를 맡이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12월달이 다가오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카페 안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고 있어서, 한 해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출처 : 무한도전 다운로드 이미지)


한해에 많은 예능들이 태어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시장 경제 안에서 시청률이라는 것은 이윤이 남는다 남지 않는다는 결정하는 것이기에, 소위 잘 나가는 예능은 매번 다가오는 개편에도 살아남는 반면에, 그러지 못하는 예능들은 살아남지 못하고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간다. 금년에도 많은 예능들의 등장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기대했고, 실망했고, 마음을 돌렸다.



예능 = 시청률(이윤) + 웃기기 ???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자면, 예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삭막하게 자본주의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예능은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람들의 원초적인 웃음이라는 키워드로 시청률을 모아 프로그램의 광고수입, 프로그램에서 파생되는 재화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공감할 것은 아무리 우리가 사는 사회가 자본주의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자본에 의해서 움직이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의 예술은 자본에 영향을 크게 받는 다고 할 수 있지만, 모든 연주자가 돈을 위해서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듯이 말이다. 어느 음악인이 본인에게 그것의 갭을 줄여가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말한 것이 생각나서 잠간 이야기 해보았다.



예능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방송의 프로그램이 자본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모든 예능의 출연자들이 인기와 자본에 의해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여담이나 최근 김수로는 연극을 하러 극장에 간다고 말했다. 사실 아직까지 연극에 대한 수요는 큰 편이 아니다. 더욱이 근래의 사회는 0과 1로 이루어진 사회이다. 컴퓨터의 정보의 단위인 BIT로 이뤄진 사회이기에, 음악이나 영화 소설들이 모두 컴퓨터 컨텐츠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기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연극의 경우 더욱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할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인기있는 배우인 김수로가 연극을 살리기 위해서 연극을 하러 간다는 것은, 자본주의로만 보는 입장에서는 '미친짓'이라 할 수 있다.


예능의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적 입장에 서 있다고 할 수는 없다.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가 자본주의 입장에서만 서있다고 할 수도 없다.



시장경제의 단점과 무한도전


시장경제의 단점은 무엇인가? 시장경제는 보통 3가지 단점을 꼽는다.


첫째는 독과점이다. 몇몇 자본력이 강력하고, 막강한 시장의 점유율을 가진 몇 개의 기업이 연합해서 가격을 자신들의 편의대로 조정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공공재가 생산이 않된다는 점이다. 공공재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하나 무임승차가 가능하기에 이윤이 나지 않아 사람들이 만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도로나 가로수, 가로등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하지만 누가 서울 시내 모든 도로를 이용하는 비용을 내겠으며, 어떤 사람이 이용했고 안했는지 무슨 수로 체크한단 말인가? 가로등은 어떤 기업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가로수, 가로등 모두 정부적 차원에서 주는 것이다. 국민이 좋은 공기와 사는 곳의 좋은 미관, 그리고 어두운 밤길에 위험하지 않도록 말이다.


세번째는 나쁜 외부효과 때문이다. 외부 효과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 만약 서울 근방에 산을 땅부자 A라는 사람이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 사람이 자신의 모든 산을 스키장과 골프장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치자. 이 자체에 대해서 본인의 재산권 행사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 서울 시민들은 모두 근처의 나무를 잃어서 나쁜 공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 된다.


부족하나마 세가지 단점을 설명을 해 보았다. 시장경제의 단점은 시장의 결정에 의해서만 사회가 움직이다 보면, 이윤이 되지 않는 것중에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 생산되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의 운영에 많은 것을 맡기면서도 정부의 개입을 통해서 그런 단점을 피해가고자 하는 것이 오늘날의 경제 체제이다.


아무래도 최근에 교양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예능이 그 자리를 들어서는 것은 어느정도 이런 시장경제의 폐단이 방송에 이입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시청자에게 골고루 좋은 컨텐츠를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라는 이윤의 결과로 인해서 프로그램이 개편되는 것은 시장 경제의 단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예능이 '싸구려'라는 이미지로 매도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이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예능은 오직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만 급급한 반면, 이윤의 추구의 정반대라 할 수 있는 '나눔'의 형태를 추구하는 예능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나눔의 예능이 최근 종영한 '단비'같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무한도전 2011년 달력의 발매 또 한번의 기부의 시작


나눔이라고 하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시장 경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무한도전은 또 2011년의 달력 판매를 시작했다. 이미 엄청난 수량이 판매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들이 달력 판매를 통해서 오는 대부분의 수입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무한도전을 잘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져 있는 바이다.


어디 그 뿐인가? 그들이 하는 훈훈한 기부는 자신들이 농사를 지어 얻는 쌀 '뭥미'를 통해서, 2번에 걸친 앨범 판매를 통해, 최근 장안에 최고의 관심을 이끌었던 'WM7' 레슬링 수익을 통해서도 기어졌다. 그들이 하는 기부의 액수도 엄청나다. 그들이 기부를 하면 몇 천만워에서 몇 억원이 넘어가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기부 자체가 즉흥적으로 예능으로 포장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박명수는 유재석의 입담과 멤버들의 부축임에 당해 몇번을 기부해서 '억지기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가 방송에서는 억지 얼굴을 한다 하더라도 그 마음이 본심이 아닌 것은, 그가 안보이는 곳에서 여러번 기부를 했다는 기사에서 엿볼 수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자기들끼리 게임을 해서 진 사람이 TV나 에어컨을 기부하자는 것도 하고, 때로는 본인들도 웃으며 '오늘 촬영은 공짜네'하며 그 게임을 하고 진 사람은 기부를 한다. 200회 특집 때에는 난리도 아니었다. 문제를 맞출수록 기부액이 커지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기부의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그들은 왜 자본주의 입장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가. 어떤 이들은 그것 조차 광고 효과라는 말을 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런 의도가 정말 없다고는 할 수 없겠다. 다만, 정말 그런 광고를 위해서 자신들의 사비를 터는 기부를 하는 것을 보며 조금더 선한 의도로 바라봐 주고 싶다. 유재석 말처럼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것을 지키려고 한다고 말이다.



예능이 웃음을 넘어서서


예능의 본질은 웃음이다. 그러나 최근의 예능은 웃음과 함께 감동을 주려고 하는 듯 하다. 진솔함을 통해서 감동을 주고 그와 함께하는 에피소드를 담아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려는 시도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지금까지 힘들었던 스타들이 소개되거나, 아니면 너무 잘나가던 스타가 자신의 뒤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최근에는 더욱 많은 것 같다.


리얼버라이어티에서도 그런 모습이 이어진다. 자신들의 노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진솔한 감동을 드리려는 노력이 돋 보인다. 1박 2일의 경우 박찬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이야기 했다. 남자의 자격의 경우 박칼린 신드롬을 일으키며 그들이 도전한 합창에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모든 예능이 시청자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려고 한다지만, 그래도 그런 면에서 가장 일선에 있는 예능은 '무한도전'이라 생각된다.


무한도전이 자신들의 진솔함을 전달하는 것은 이미 기부의 내용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그들이 주는 감동의 형식에 대해서 설명해보고 싶다. 무한도전의 각 인물들의 모습은 참 바보 같고 겁쟁이들이라고 생각이 된다. 때로는 너무 오버라고 느끼면서도 그들의 겁먹은 표정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인기를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무한도전은 본인들이 대한민국 평균 이하 남성이라고 한다. 무언가 하나 딱부러지게 잘하는 것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어느 도전을 할 때마다 전문가들은 "그나마"라는 평가를 할 정도로 뛰어난 소질을 가진 사람들은 없는 듯 하다. 그런데 그동안 도전을 해온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도전을 했는지 볼 수 있다.


무한도전 봅슬레이 캡쳐 (문제시 이미지 삭제)


위험한 스포츠로 알려져 있는 봅슬레이편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는지 알 수 있다. 봅슬레이에 참가하는 사람들, 우리나라에는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인원을 빌려서 채우기도 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무한도전은 도전을 한다. 그리고 봅슬레이인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WM7 화면 캡쳐,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


이번에 레슬링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WM7은 촬영 준비만 1년간 했다. 장기 프로젝트도 이러한 장기는 등장하기도 힘들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1년간 매번 모여서 연습하고, 경기 당일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도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했고, 그날 포털사이트는 무한도전과 WM7이 검색어 순위 1~10위 모두를 차지했다. 단순한 '이목끌기'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고자 하는 연기자와 스탭들의 마음이 담긴 영상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동을 자신이 표현 할 수 있는 대로 나눴다.




예능을 넘어서는 예능


무한도전은 예능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을 '예능'이라는 범주에만 놓기에는 너무 커져버렸다.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능을 벗어난 행동을 한다. 웃기기만 하면 되는 사람들이 시청자들에게 진심어린 감동을 선사하거나, 바보 같은 남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것으로 수익을 내고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한다. 그리고 본인들은 끼니도 거른채 식사를 하거나, 파카 하나로 새우잠을 자는 촬영을 수년간 해오고 있다. 단순히 이것을 리얼버라이어티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하단 말인가?


매번 들을 때마다 마음이 움직이는 말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자."라는 말이다. 이 말은 그들이 촬영을 하는 모든 것의 모토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늘 지키려고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최고의 예능이라고 불리게 하였다.


서 있는 사람은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누구든 잘 나갈 때에는 교만하기 쉬우며, 겸손하기는 어렵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많이 받아왔다. 그리고 그것을 아는 듯 열심히 갚으려고 노력해온 그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주의해야 할 점은 '초심'이다.  초심은 나침반과 같아서 그들이 길을 잃지 않게 해주며, 초심은 '자'와 같아서 삐뚤어 지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들이 날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 무한도전은 더 진실한 감동과 웃음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한 해가 또 흘러가고 새로운 2011년이 다가올 것이다. 이번에도 무한도전은 2011년 달력을 발표하고 그 수익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줄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웃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것을 나누며 훈훈하게 하는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이 많아져서, 예능은 싸구려라는 딱지가 떼어지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본다.



올포스트 칼럼니스트(문화)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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