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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역사 시간이 되어버린 영화 '소셜 네트워크'

지루한 역사 시간이 되어버린 영화
'소셜 네트워크'

이 글은 영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가 광고가 나가고 나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소셜 네트워크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페이스북'의 탄생에 대한 비화이기에 사람들에게 관심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국내에서는 수능날에 영화가 개봉을 했다. 본인 제자가 수능을 보았기에,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맛난 것을 사주고 같이 소셜 네트워크를 보게 되었다. 강남 CGV에서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 강남에는 워낙 사람이 많아서 때문일지는 모르겠으나, 소셜 네트워크는 자리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 동원되었다.

소셜 네트워크 티켓

소셜 네트워크 티켓

강남 CGV영화관 소셜 네트워크 영수증

본인은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있었고,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소개될지 기대가 되었다. 또한 개봉 당일에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마음을 더욱 기대하게 했었다.


법정에서 시작해서 법정으로 끝나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

소셜 네트워크의 창시자인 마크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나가는 포맷은 '법정 진술'로 이루어진다. 마치 영화 방자전에서는 방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여기서는 변호인들의 말을 통해서 그 사건들이 이야기가 되고, 관계자들은 그 사건을 회상하면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창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정보 '소셜 네트워크' 스틸 이미지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4686&imageNid=6217127


소셜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스토리의 요점은 페이스북의 화려한 성장에 주변의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은 결국 모두가 법정으로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페이스북이 만들어질 무렵 마크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훗날 거대하게 성장한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친구들은 정말 마크에게 돈 때문에 소송을 걸게 되었는지, 그리고 마크는 정말 아무런 죄가 없었는지에 대해서 밝혀져 나간다.

하지만 모든 스토리를 법정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무리가 있었다고 판단이 된다. 사실을 전달되는 점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영화는 역사 시간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창단 스토리를 듣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이야기 형식이 아닌 사실을 설명하는 명제문처럼 딱딱하게 설명되는 것은 스토리를 지루하게만 만들 뿐이었다.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있어하는 굉장한 소재를 지루하게 끌고나가버렸다는 느낌이다.


페이스북의 속도감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느림보 영화

인터넷의 생명은 네트워크(관계적 연결성)와 속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SNS에서는 이 속도감이 그 전에 있었던 블로그나 미니홈피보다 더 빠르다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그런 속도감으로 성장한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였다. 그러나 영화는 전혀 반대였다.

초반에 소셜 네트워크의 모티프가 된 사건인 '여자 추천 사이트 제작'은 엄청난 트레픽을 가져다 주었다. 그 장면이 연출될 때에, 사이트를 해킹하는 사이에 느껴지는 속도감은 영화의 특징을 잘 살려주는 듯 했으나,이후에 갈 수록 지루한 사실의 소개만이 진행될 뿐이었다.

사람들은 어떤 사물을 볼 때에 그것에 대한 속성을 직감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우리가 쓰는 인터넷의 경우 속도가 빠르다는 것과 공간 자체가 열려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런 특징들이 가장 잘 녹아난 것이 SNS이다. 그러나 영화는 소셜 네트워크를 설명해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속성중의 하나인 '속도'를 활요하지 못한 점이 아쉽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정보 "메트릭스"

예를 들어 메트릭스의 경우 가상 컴퓨터의 세계에 빠져있는 인류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이 컴퓨터라는 것은 그 속에서 경험하는 시간도 조작된 것이고, 공간도 조작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컴퓨터에서 3D로 무엇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때로 그것은 360도로 회전을 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지기도 한다. 그런데 메트릭스는 그런 느낌들이 잘 살아있다. 전투하는 장면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리고, 카메라는 인물을 다각도에서 보여준다. 이것은 영화에 있어서는 기술이겠으나, 메트릭스에서는 가상의 특징을 잘 모여주는 장면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소셜네트워크는 우리가 경험하는 인터넷에서도 엄청난 속도감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인터넷을 오랬동안 사용했던 사람들도 소셜 네트워크 앞에서는 '배우고', '연구'를 해야 할 정도이다. 인터넷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아무런 특징 없이 소개되어진 것 같아서 참으로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 영화의 개봉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등 비슷한 형식의 사이트들이 출몰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영화로 모아졌었다. 그러나 좋은 소재를 100% 끌어내지 못한 것은 괴장히 아쉬운 면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오버스러운 광고 문구에 대하여

소셜 네트워크의 국내에 광고가 떴을 때에, 강력한 한줄의 문구는 우리의 이목을 사로잡고 말았다. "5억명의 친구가 생긴 순간 진짜 친구들은 적이 되었다!"

(소셜 네트워크 국내 광고)

과연 이 영화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들이 소개가 될지 매우 궁금하게 했다. 아무래도 문구를 보면 페이스북이 성장하면서 같이 함께하던 사람들이 주인공을 배신할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토리를 보면 몇 가지 지적할 부분들이 보인다. 우선은 "진짜 친구들은"이라는 문구이다. 사실 스토리에서 마크의 친구는 페이스북의 초반에서부터 지대한 도움을 주었던 '왈도'뿐이다. 나머지 윈클보스 형제 같은 경우에 단순히 동업자일 뿐이지 친구라는 이미지는 그닥 없었다. 영화에 나오는 윈클보스도 마크를 친구라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이 만들고자 하는 하버드 커넥션에 제작을 도와줄 사람이고, 마크도 그들에 대해서는 그냥 도움을 주려고 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러니 문구에서 모든 사람들이 마크에게서 돌아섰다는 느낌은 '오버'가 아닐까 지적하고 싶다.

사실 이 문제에서 조금 깊게 이야기를 하자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지적을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영화는 법정에 고소를 당한 마크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마크를 중심으로 중요한 내용들이 회상처럼 등장하는데, 어떻게 고소를 당했고 그들이 왜 고소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나간다. 그리고 마크의 재능과 그가 창조해낸 페이스북, 그리고 엄청는 '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질투하여 고소를 했다는 스토리가 의도적으로 흘러나온다.

윈클보스 형제의 경우는 자신들의 코드를 훔쳤다는 것이 그들의 고소 내용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다. 마크는 윈클보스 형제와 왈도 두 곳에서 고소를 받는데, 사실 영화에서는 계속 윈클보스 형제들의 이야기들이 더 중심적으로 나온다. 그들은 마크의 사이트를 보고 자신들이 속았다고 생각하고 고소를 할지 말지를 계속 의논하다가 영화 후반부에서는 고소를 하리기로 결심을 한다.

영화의 플롯에서 중요한 역할인 '왈도'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정보 '소셜 네트워크'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nhn?code=64686

그러나 영화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은 윈클보스가 아닌 '왈도'였다. 그는 윈클보스에게 비중이 밀리면서 존재하고 있었지만, 조용히 그의 스토리가 진행되어 왔고 그가 어떻게 고소를 하게 되었는지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분량의 문제이다. 작품에서 분량은 그 역할의 중요도를 말해준다. 그런데 영화의 끝에서 마크와 왈도 사이에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건이 등장해서 '마크도 너무했다'는 것이 결론으로 마무리되어진다. 그러나 왈도의 스토리를 중반까지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고, 마크를 도와주는 인물로만 비춰진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위기로 가다가 절정에 이르러서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결말로 가는 구조를 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무언가 아쉽다고 느끼는 것은 그런 기승전결이 불확실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절정으로 가는데 있어서 왈도의 스토리가 비중이 있었다면 영화가 더 살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결고리가 주는 '소셜 네트워크' 영화 평점




1) 스토리를 살려내는데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
2) 소재의 특징을 잘 살려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서 연결고리는 소셜 네트워크의 평점을 별2개 반을 주고 싶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소셜 네트워크는 여러가지 약점이 있던 영화였다. 하지만 최근의 인터넷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그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페이스북'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잘 설명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 이야기가 궁금할 수 있는데, 회사 연혁을 보며 역사 공부를 하고 싶지 않다면, 영화를 보는것이 백만배는 더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포스트 칼럼니스트 (문화)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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