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게 필요한 눈

리더에게 필요한 눈

리더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한달 전인데, 생각보다 쓰면서 내용이 가볍지 않고, 읽는 이들에게도 가볍게 한번 지나갈 내용으로 쓰고 싶지 않아서, 계속 접어두고 있었던 내용이다. 이미 글을 쓰고 있었을 때에 초고는 완성되어 있었고, 이제 수정을 해서 '리더에게 필요한 눈'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하게 되었다.

시장경제에서 리더는 경영능력과 자본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에는 이런 CEO나 리더의 개념이 다르게 구분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충분한 자본이 있고 자신이 사업을 시작하면 본인은 그룹을 이끌어 가는 또는 회사를 이끌어 가는 '리더'라고 생각을 한다. 본인도 여기서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문제는 자본과 경영능력만 갖춘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리더에게 필요한 '눈'이라는 것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사실 리더에게는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당신에게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겠습니까?"라고 물으면 당신은 여러 조건들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왜 필요한지 나에게 상세하게 일러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스스로들을 느끼듯 리더에게는 많은 자질들이 필요하다. 그 많은 자질들 중에서 중요한 자질 하나를 꺼내어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것이 바로 '눈'이라는 자질이다.

알다시피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눈은 육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시력을 가져 천리안이 되자는 이야기가 아님을 모두가 알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줄 아는 '안목'이다. 책 '니고데모의 안경'에서 말하길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빨간색의 안경을 끼면 세상은 붉은 색으로 보일 것이고, 노란색의 안경을 끼면 세상은 노랗게 보일 것이다. 즉, 어떤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느냐는 같은 것을 바라봐도 다른 것을 보게 하고, 다른 생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눈(위에서 말한 안경)을 가지고 있다. 이 눈은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 당신과 관계된 모든 사람과 환경이 지금 당신의 눈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일이나 사물을 볼 때에 가지는 생각은 아주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지혜를 얻으라! 다른 색의 안경은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더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눈을 가졌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쉬운 예를 들어본다면, 초등학생 둘이 싸움이 벌어졌다. 그 싸움은 젓가락을 오른손으로 잡아야 하느냐, 아님 왼손으로 잡아야 하느냐의 싸움이었다. 한 아이는 오른손 잡이였고, 한 아이는 양손잡이였다. 이 둘은 이것을 가지고 싸우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보더니 양손잡이가 맞는 거라며 오른손 잡이인 아이를 혼냈다. 사실 이 문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선생님은 실수를 했는데, 사리 분별을 잘못했다는 점보다, 그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초등학생과 다를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리더는 공동체 안에서 팀원들과 같은 수준의 눈을 가지면 안된다. 그들보다 너 넓게, 멀리, 깊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최전선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두운밤 100명의 사람이 당신이 이끄는 길로 가고 있다. 아무도 그곳에 가본적이 없고 이 길을 걸어가본 당신만이 인도해줄 수 있다. 이 조난 사태를 끝낼 수 있는 것은 당신이다. 그러나 당신은 길을 잘못 들었고, 빛 조차도 숨어버릴 듯한 깊은 밤에 당신은 그들을 늪지대로 이끌었다. 앞에 하나 둘씩 빠져들었고, 뒷 사람들은 사정도 모른채 빨리가라고 밀어 모두 큰 사고를 당했다.

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리더의 결정 하나로 인해 모든 사람이 죽을 수도 있고, 모든 사람이 살 수도 있다. 리더인 당신이 쓰러지면 뒤에 있는 모든 이들도 쓰러진다. 당신이 포기하지 않으면 뒤에 있는 사람들은 포기하다가도 다시 따라갈 수 있지만, 당신이 포기하면 모두가 포기하는 셈이 된다. 왜일까? 그것은 가장 앞선 당신이 최종적인 결정을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자, 리더의 눈에 대한 중요성은 이쯤 설명하도록 하자. 그러면 리더의 안목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을 보는 것인가? 남들보다 더 깊은 사리분별로 인한 탁월한 해결능력을 말하는 것인가? 물론 그런것이 포함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목표를 바라보는 눈과 방향을 볼 줄아는 눈이다.

방향이 없는 열심은 그저 자기 만족일 뿐이다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공동체가 어떤 목적으로 달리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목표점을 알지 못하고 달리는 공동체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출항한 배이기 때문이다. 그 배가 아무리 열심히 노질을 해도 그것은 그저 삽질에 불과하다. 목표점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눈이야 말로 리더가 공동체가 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기 때문이다. 바른 방향을 바라본다고 하면, 그 길을 가기 위해서 무엇일 필요한지, 그리고 앞으로 건너가야 하는 장애물들은 무엇인지 알게된다. 그리고 그것일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리더라면 당신은 지금부터 확인할 것이 있는데, 당신이 있는 공동체가 세워진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글은 정확한 주제 문장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뭉뚱그려진 목적이 아닌 누가 봐도 확실해보이고 명확하여서 이해가 될만한 한 문장이 필요하다. 당신에게는 리더로써 공동체 목적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그것이 없다면 지금 당신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미없는 노질을 할 뿐이다.

공동체의 목적과 방향은 마치 지도를 보듯 정확하게

당신이 분명한 목적지를 알고 있다면, 그것이 방향을 인도해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계획을 세우고 더 구체적인고 세부적인 방법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면 시간을 들여 한 문장을 만들어 보도록 하자. 분명 그것이 공동체에 소속된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목표를 바라보게 하는 굉장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당신과 함께 한 배를 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오늘 당신은 한 줄의 목표를 적어보길 바란다.

올포스트 문화 칼럼니스트 "연결고리"

올포스트 연재전문 : http://olpost.com/v/47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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